우리나라 탄소중립의 성패를 쥐고 있는 핵심 다배출 기업들의 기후행동 성적표가 공개되었습니다. 기업기후행동평가연구팀의 분석 결과, 국가 전체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온실가스 100만 톤 클럽’의 감축 실적은 업종별로 큰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70개 업체가 국가 배출량의 65.6% 차지
2024년 기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 톤 이상인 업체는 총 70곳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들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총 4억 5,300만 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 잠정치(6억 9,158만 톤)의 65.6%에 달하는 압도적인 비중입니다. 특히 1,000만 톤 이상을 배출하는 ‘초대형 배출업체’ 9곳이 국가 전체 배출량의 39.2%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소수 기업의 감축 성공 여부가 국가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관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 희비: 발전 부문 ‘뚜렷한 감축’ vs 산업 부문 ‘제자리걸음’
지난 2018년과 비교했을 때 감축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발전 부문입니다.
발전 부문: 한국남동발전(-46.7%), 한국남부발전(-39.7%) 등 상위 5개 감축 업체가 모두 발전사였으며, 이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와 재생에너지 전환 등 정책적 영향이 컸습니다.
산업 부문: 발전 부문을 제외한 민간 기업의 감축은 상대적으로 미미했습니다. 철강(포스코), 시멘트(쌍용씨앤이), 반도체(삼성전자), 석유화학(S-Oil) 등 주요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배출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배출량 증가 상위 기업… 현대제철·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오히려 배출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현대제철: 2018년 대비 약 630만 톤이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량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업종: 삼성전자(26.2% 증가)와 SK하이닉스(28.1% 증가)는 절대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공정 효율 개선으로 ‘탄소집약도’는 낮아지는 추세지만, 반도체 호황에 따른 생산 설비 증설 속도가 감축 노력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린워싱’ 가려낼 시민의 감시 필요
보고서는 기업들이 내세우는 화려한 수치와 선언 뒤에 숨은 실질적인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시멘트 업종처럼 배출량 감소와 탄소집약도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진 긍정적인 사례도 있지만, 일부 기업의 배출량 감소는 녹색 투자보다는 경기 침체나 사업 구조조정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동진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은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소비자이자 투자자인 시민의 행동에서 나온다"며, 전문가의 데이터 분석과 시민의 감시를 결합한 ‘기업기후행동 시민평가단’을 통해 기업의 기후 책임을 직접 물어야 할 때라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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