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업사이클링’보다 ‘검증 가능한 제품’을 보고 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2025년 54권 2호에 게재된 「환경문제 관심에 따른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요구도 연구」는 전국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의 인지도, 구매 형태, 재구매 의향, 인증제도 필요성 등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연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 개발과 정책 설계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에서 중요한 지점은 환경문제 관심도가 높은 소비자일수록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 구매 시 환경기여도를 고려하고,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결과를 단순히 “환경에 관심 있는 소비자는 비싸도 산다”로 해석하면 부족하다. 소비자가 지불하려는 것은 선의의 가격이 아니라 증명된 가치의 가격이다. 즉,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은 감성적 캠페인이 아니라 소재·품질·인증·유통 전략이 결합된 제품 시장으로 접근해야 한다.
농식품 부산물은 폐기물이 아니라 ‘소재 후보군’이다
농식품 생산과 가공 과정에서는 다양한 부산물이 발생한다. 과일박, 채소 부산물, 곡물 부산물, 커피박, 맥주박, 쌀겨, 껍질류, 착즙 잔여물 등은 기존 산업 구조에서는 처리비용이 드는 폐기물로 분류되기 쉽다.
그러나 업사이클링 관점에서는 이 부산물들이 소재 후보군이 된다. 핵심은 “무엇을 버리지 않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물성, 성분, 기능, 색, 질감, 섬유질, 탄소 함량을 가진 원료로 다시 정의할 것인가”다.
이번 연구에서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제품과 패션 소품 구매 경험이 있었고, 제품 구매 시 인터넷 쇼핑몰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기 시장의 방향을 보여준다.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은 식품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답이 아니다. 오히려 소비자가 비교적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비식품 영역, 특히 플라스틱 대체재·생활용품·패션 잡화·패키징·브랜드 굿즈 분야에서 먼저 시장을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 대체재가 첫 번째 진입 시장이 될 수 있다
환경문제 고관심군은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환경오염이 높은 원료를 활용한 플라스틱 대체제 개발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대목은 기업에게 중요한 신호다. 소비자는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을 단순한 굿즈나 캠페인 상품으로만 보지 않는다.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 소재 전환 시장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농식품 부산물 기반 소재 기업은 “부산물을 재활용했다”는 설명에서 멈추면 안 된다. 기존 플라스틱 대비 어떤 성능을 확보했는지, 어느 정도 비율로 부산물 원료가 들어갔는지, 내구성·안전성·가공성·가격 경쟁력이 어느 수준인지까지 제시해야 한다.
기업과 브랜드에게 필요한 것은 ‘스토리’보다 ‘스펙’이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스토리가 강한 제품군이다. 버려지던 것을 다시 쓴다는 메시지는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된다. 하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스토리만으로는 부족해진다.
기업과 브랜드가 준비해야 할 것은 다음 네 가지다.
첫째, 원료 설명력이다. 어떤 농식품 부산물을 사용했는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어떤 전처리 과정을 거쳤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함량 기준이다. 소비자는 “업사이클링 원료가 들어갔다”는 표현만으로 충분히 설득되지 않는다. 실제 원료 함량이 어느 정도인지, 제품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셋째, 제품 성능이다. 플라스틱 대체재라면 강도, 내열성, 내수성, 가공성, 사용 수명 등이 필요하다. 패션 소품이라면 질감, 내구성, 디자인 완성도, 피부 접촉 안전성 등이 검토되어야 한다.
넷째, 유통 채널 전략이다. 연구에서 제품 구매 채널로 인터넷 쇼핑몰이 가장 많이 언급된 만큼, 초기 시장에서는 온라인 기반의 제품 설명, 상세페이지, 인증 마크, 원료 스토리, 사용 후기, 비교 콘텐츠가 구매 전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적 의미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시장은 세 가지 산업과 연결된다.
첫째, 식품가공 산업이다. 부산물 발생 기업은 기존에는 처리비를 부담해야 했지만, 원료화 체계가 만들어지면 부산물을 새로운 매출원이나 협업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둘째, 소재 산업이다. 농식품 부산물은 바이오 기반 복합소재, 플라스틱 대체재, 섬유 보강재, 충전재, 패키징 소재로 확장될 수 있다. 이 경우 핵심 경쟁력은 부산물 자체가 아니라 성분 데이터, 물성 데이터, 전처리 표준, 품질 균일성이다.
셋째, 브랜드·유통 산업이다. 소비자는 환경기여도가 확인되는 제품에 추가 지불 의향을 보인다. 이는 브랜드가 단순히 저렴한 대체재가 아니라 가치 기반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설계할 수 있음을 뜻한다.
다만 프리미엄의 근거는 명확해야 한다. 소비자는 “좋은 취지”보다 “검증된 차이”에 반응한다.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의 가격 프리미엄은 원료 출처, 환경기여도, 인증, 디자인, 품질이 함께 맞물릴 때 유지될 수 있다.
인증제도는 시장의 선택지가 아니라 인프라다
이번 연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는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인식 부족과 품질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인증제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적절한 인증기관으로 정부 유관기관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시장에서 인증이 단순 마케팅 장치가 아니라 시장 형성의 인프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정부 유관기관이 인증을 담당해야 한다는 소비자 인식은 공공 신뢰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업사이클링 시장이 커질수록 기업 자체 주장만으로는 부족하다. 객관적 기준, 제3자 검증, 표시제도, 원료 추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남은 과제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이 시장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첫째, 부산물 데이터 부족이다. 농식품 부산물은 품종, 지역, 계절, 가공 방식에 따라 성분과 물성이 달라진다. 안정적인 제품화를 위해서는 원료별 성분 DB, 발생량 DB, 전처리 조건, 보관 조건, 품질 등급 체계가 필요하다.
둘째, 고함량화와 제품성의 균형이다. 소비자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원료를 고함량으로 업사이클링하기를 원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함량이 높아질수록 제품 강도, 성형성, 내구성, 색상 균일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고함량은 목표가 될 수 있지만, 제품 성능을 해치지 않는 설계가 함께 필요하다.
셋째, 소비자 언어로의 번역이다. 원료명과 기술 설명만으로는 구매가 일어나기 어렵다.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제품이 무엇을 대체했고, 왜 의미가 있으며, 얼마나 검증되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넷째, 정책과 시장의 연결이다. 지자체는 부산물 발생 데이터를 보유하고, 기업은 소재화 기술을 보유하며, 브랜드는 소비자 접점을 보유한다. 이 세 주체가 분리되어 있으면 시장이 느리게 열린다. 지역 단위 수거·전처리·소재화·제품화·인증 체계를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FAQ
Q1.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이란 무엇인가?
농식품 생산이나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활용한 제품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과일박, 곡물 부산물, 커피박, 쌀겨, 채소 부산물 등을 활용해 플라스틱 대체재, 생활용품, 패션 소품, 패키징 소재 등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Q2. 소비자는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가?
연구에 따르면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일수록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기여도를 고려하고,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을 보였다. 다만 이는 단순한 호감이 아니라 품질, 인증, 원료 함량, 환경기여도에 대한 신뢰가 전제될 때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Q3.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는 무엇인가?
초기 시장에서는 플라스틱 대체재, 패션 소품, 생활용품, 패키징 분야가 유망하다. 연구에서도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제품과 패션 소품 구매 경험을 보였으며, 환경오염이 높은 원료를 대체하는 플라스틱 대체제 개발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이 확인됐다.
Q4. 업사이클링 제품에 인증제도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소비자는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지만, 동시에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가지고 있다. 인증제도는 실제 부산물 원료 사용 여부, 원료 함량, 품질, 안전성, 환경기여도를 확인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Q5. 기업이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원료 데이터다. 어떤 부산물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어떤 성분과 물성을 갖는지, 어떤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어떤 제품군에 적용 가능한지를 정리해야 한다. 이후 제품 성능, 인증 대응, 온라인 유통 전략,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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